간혈관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저는 몇 년 전 건강검진에서 간 안에 혹으로 보이는 게 관찰되어 정밀 진찰을 받아야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검진 결과가 나오면 덜컥 겁이 납니다. 큰일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대학병원에서 간 CT를 촬영했고, 그 결과 간혈관종이라는 진단명을 들었습니다. 저처럼 간혈관종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간혈관종이 무엇이고, 그 원인과 특징, 증상 그리고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낱낱이 알려드리겠습니다.
간혈관종의 정의와 유력한 원인 파헤치기
간혈관종은 말 그대로 간의 혈관에 비정상적인 혹 같은 게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간에는 무수히 많은 혈관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혈관 조직이 하필이면 서로 뒤엉켜 있어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게 되면 의사들은 그걸 간혈관종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 병명이 듣기에 거북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암과 같은 종양을 의미하는 혈관종이란 단어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기서 의미하는 종양은 착한 종양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종양은 크게 암을 나타내는 악성 종양과 정상세포를 뜻하는 양성 종양이 있는데, 간혈관종은 고맙게도 양성종양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간 혈관종을 진단받으신 분들은 일단 암과 관련된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간혈관종은 왜 생기는 걸까요? 저도 그동안 건강검진을 많이 받으면서 단 한 번도 간의 이상소견을 들은 적이 없는데, 몇 년 전에 처음 간혈관종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간혈관종의 원인은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연구 중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는 중이지만, 의사들이 추측하기로는 유전적 혹은 호르몬의 영향이 있거나 혈관 내에서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물로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재밌는 건 현대 의학의 영상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간혈관종의 환자도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영상의학으로도 쉽게 검출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환자가 본인에게 그러한 질병이 있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환자들의 데이터가 늘어나니 의학자들은 또 다른 정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간혈관종이 남성 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원인으로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임신, 폐경 등 여성의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간혈관종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증상이 없다
간혈관종의 특징을 보자면, 무증상이며 우리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착한 종양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종양이 무조건 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간혈관종은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질병이 아니므로 무시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도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2cm가 넘는 간혈관종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의사 선생님께 간혈관종의 증상에 대해 여쭤보니 대부분은 무증상인데 간혹 복부에 통증 혹은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드문 상황이긴 하지만 혈관종 내 혈전증 또는 출혈과 같은 합병증 때문에 급성 복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간혈관종의 크기를 추적관찰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대부분의 간혈관종은 크기가 작고 무증상이며,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매년 추적관찰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실제로 간혈관종의 크기가 커졌을 때, 10cm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가 되면 복통이나 불편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혈관종의 직경이 4cm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복통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조기 포만감, 메스꺼움, 구토 또는 주변 장기를 압박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확률은 극히 드물며, 이보다 중요한 건 매년 정기적으로 간혈관종의 크기가 커지는지 아닌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저도 올해 새해를 시작하자마자 간혈관종의 크기가 어는 정도인지 측정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았습니다.
관리는 어떻게 할까, 수술이 필요할까
간혈관종을 진단받았다면,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수술을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저도 처음에 진단을 받았을 때, 종양이니 이걸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수술 없이 추적관찰을 통해 간혈관종이 커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 검진 역시 요즘은 영상 의학장비가 좋아져서 초음파만으로도 종양의 크기 측정이 가능합니다. 더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CT를 촬영해야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CT를 촬영하려면 방사선을 인체에 투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도 일종의 피폭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과잉 검진까지 하면서 내 몸이 방사선에 피폭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혈관종의 크기가 커지고, 불편함이 있다면 그때는 CT나 MRI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수술 여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그전까지는 초음파로 추적관찰하며 관리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극히 드문 상황이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수술을 할 경우 조직 검사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보통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절제 수술 또는 고주파 절제술이나 색전술과 같은 최소한의 침습적 기술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로봇을 이용해 절개부위를 최소화해서 종양만 제거하는 기술이 발달해 수술 후 회복속도나 후유 중도 나아졌다고 합니다. 다만, 이 경우, 종양의 위치나 모양이 색전술을 할 수 있는 형태여야 가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출혈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개복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간혈관종을 가지신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처럼 정기적으로 종양을 관찰하면서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저의 실제 경험담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