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제거를 했습니다. 수면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물약과 알약 중 오라팡 알약을 선택해서 진행했습니다. 대장내시경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오늘 글에서는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후기와 대장 내시경 관련해 준비사항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대장내시경 용종 제거 후기 수면 마취
대장내시경은 수면과 비수면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 수면 대장내시경을 선택하실 텐데요. 저도 수면으로 대장내시경을 했습니다. 수면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대장 내시경은 위 내시경 보다 통증이 더 심합니다. 그래서 수면 마취와 동시에 진통제도 처방됩니다. 무엇보다 내시경 도중에 용종을 제거하게 되면 대장에 상처가 나기 때문에 피검사자는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수면 마취가 불가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면으로 내시경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 내시경 보다 대장내시경의 시간이 평균적으로 더 오래 걸립니다. 대장이란 기관 자체가 길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마른 체형에 몸집이 작은 분이 대장내시경을 받는 경우, 내시경 카메라가 대장을 비집고 탐색하는 게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몸집이 크신 분들이 강남 한복판의 널찍한 8차선 대로라면, 체구가 작고 마르신 분들은 좁은 골목길입니다. 아무래도 널찍한 도로가 보행자가 카메라를 들고 관찰하기도 다니기도 편할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체구가 작으신 분들은 대장내시경을 할 때 의사 분들도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비좁은 대장이란 도로를 잘 운전해야 하고,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 무조건 조직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그래야 그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나쁜 침입자인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혹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을 미리 발견하고, 대장 관련 질환을 초기에 치료하는 게 바로 대장내시경의 목적이니 특히, 40대 이후이신 분들은 2년에 한 번 꼭 하시기 바랍니다.
2. 내시경 전 준비사항 오라팡 알약 복용법
대장내시경 전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장내시경을 하기 위해서 먼저 식단을 조절한 후, 대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합니다. 식단은 보통 내시경 2일 전부터 조절해야 합니다. 2일 전부터 딸기와 키위 같은 작은 씨가 있는 과일은 피해야 하고, 고춧가루, 깨도 섭취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 보니 김치, 라면 등 한국인의 밥상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먹거리들이 거의 다 금지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대장내시경 하루 전날에는 흰 죽이나 흰밥으로만 식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장을 깨끗하게 비워서 보다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식단조절은 그래도 할만했는데, 이보다 힘든 건 금식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 대장내시경이 예약되어 있었는데, 전날 오후 2시까지 식사를 끝내고, 그 후로는 물만 허락되었습니다. 오후 2시이면 사람이 한창 활동할 시간인데, 물 이외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금식을 하고 난 후, 오후 5시부터 30분 동안 오라팡 알약을 1~2알씩 총 14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복용 전에 물을 330ml를 마시고 나서 알약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30분 동안 알약 복용을 마치면, 물을 1L 이상 마셔야 합니다. 이미 알약을 섭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셨는데, 여기서 또 물을 많이 마셔야 돼서 이걸 상당히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방법을 알려 드리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입니다. 물만 섭취하면, 힘들기 때문에 꼭 이온음료를 함께 드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1차 알약 복용이 완료되면, 다음 날 새벽 5시에 오라팡 알약 14알을 똑같은 방법으로 또 복용합니다. 그렇게 해서 대장의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면 대장내시경 준비가 완료됩니다.
3. 수면 대장내시경 주의사항 알아두기
수면 대장내시경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검사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걸어서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수면 내시경의 경우, 검사가 종료된 후로부터 4시간 동안 운전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 부분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시경을 마쳤다고 해서 바로 일상적인 식사를 시작하면 안 됩니다. 위 내시경의 경우,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바로 식사가 가능하지만, 대장 내시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식사는 검사 종료하고 나서 2시간 이후부터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조직검사를 위해 용종을 제거했다면, 검사 당일에 술과 담배는 금물입니다. 이 외에도 검사 후에 배가 빵빵한 느낌과 함께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검사를 하면서 대장 내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공기를 넣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가스가 배출되면 자연스럽게 불편감도 가라앉습니다. 만약 복통이 있고, 불편하다면 따뜻한 찜질팩을 이용해서 배를 따뜻하게 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통이 심하고 계속 지속된다면, 담당의사에게 문의해서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조직검사 결과는 보통 1주일 이내로 나온다고 합니다. 대장내시경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은 필수로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고 하니 아직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진찰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검사 결과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이 권장되지만, 나쁜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