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인가 제왕절개의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산모들을 보더라도 제왕절개를 선택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제왕절개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왕절개 수술 후의 통증의 강도와 입원 전에 어떤 준비물들을 필수로 챙겨야 되는지, 수술 후기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 강도는 어느 정도 일까
제왕절개 수술 후의 통증 강도는 상당히 심합니다. 그 이유는 수술의 절개 부위가 크기 때문입니다. 절개 부위의 사이즈는 아기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cm 내외입니다. 저의 경우 아기가 커서 이 보다 더 크게 복부를 절개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술 후에 통증이 더 극심했습니다. 요즘은 진통제가 많이 발전해서 혈관으로 투여되는 진통제 외에도 수술부위에 직접적으로 뿌려지는 진통제도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뿌려주는 진통제는 환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서 투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통증이 심해서 거의 1~2시간 간격으로 계속 진통제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만에 진통제 한 병을 다 쓰고, 리필했습니다. 참고로 이 진통제의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통증이 시작될 때는 돈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데 아끼지 말고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수술 후 첫날은 가만히 누워있어야 합니다. 슬프게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면 배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때마다 극심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배가 고파도 일어나는 것조차 너무 힘들고 아파서 먹는 걸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힘든 건 소변줄을 빼고 난 뒤에 스스로 소변을 봐야 하는 순간입니다. 이때부터는 무조건 움직여야 되는데 수술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틀 만에 움직여서 걷는다는 게 정말 극한의 고통을 참고 움직여야 됩니다. 진통제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이니 진통제가 없었다면 이틀 만에 일어나서 걷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2. 필수 준비물로 '이것' 꼭 챙기세요
제왕절개 수술로 입원을 앞두신 분들이라면 준비물을 꼭 잘 챙기셔야 합니다. 필수 준비물로 흉터 완화 밴드를 잊지 마세요. 제왕절개 수술 부위의 흉터를 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게 흉터 완화 밴드의 역할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시면 병원에서도 구매하라고 권유할 정도이니 제왕절개 필수품인데요. 이 흉터 완화 밴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실리카겔 타입의 밴드입니다. 바르는 타입의 연고형태도 있지만, 연고의 경우 상처 부위를 지속적으로 보호해 주기 어렵고, 옷에 의해 연고가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임산부들이 제와 절개 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흉터입니다. 저도 그 부분이 걱정돼서 주치의 선생님께도 이 부분에 대해 문의했는데요. 흉터 완화 밴드를 6개월 정도 꾸준히 사용해 주고, 상처부위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보니 상처부위를 잘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아기를 안고, 모유수유하고 여러 가지로 챙겨야 돼서 제 흉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속상하게도 수술부위의 흉터가 더 크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정보인데 수술 흉터를 좀 더 완벽하게 케어하고 싶으신 분들은 피부과를 방문해서 상처부위에 주사를 맞는다고 합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수술부위를 피부과에 다니면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제왕절개 경험담 후기 공유합니다
저의 제왕절개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다시 출산 전으로 돌아가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제왕절개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 후 흉터가 크게 생기지 않도록 피부과도 다니면서 더 철저하게 관리할 것입니다. 또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이왕이면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제왕절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다시 출산을 위해 배를 가르고, 수술 후의 극심한 고통의 시간을 또 경험한다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제왕절개는 수술 후가 너무 힘듭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회복하기까지 최소 한 달 정도 소요되며 그전까지는 걸을 때도 여전히 배가 땅기고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또 잠을 잘 때, 옆으로 눕거나 이리저리 방향을 바꿀 때마다 배 부위가 아파서 정자세로 잘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술부위에 감각이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수술 부위를 만지면 마치 마취를 해놓은 것처럼 무감각한 상태입니다. 수술부위가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오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출산 후에 뱃살을 빼기 위해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시는 분들이 한동안 배에 힘이 들어오지 않는 것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저 역시 배에 힘이 안 들어가다 보니 필라테스를 해도 예전처럼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분만 보다 제왕절개를 선택한 이유는 저는 애매모호한 상황 보다 확실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자연분만은 제가 선택한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아이가 함께 도와주어야 자연분만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확실하게 출산할 수 있는 제왕절개를 선택했습니다.